드라마를 좋아하는 나는 종종 드라마에 등장하는 책을
내용을 보지도 않고 주문을 하곤 한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김선아)가
" 모모를 닮았구나 ~ 모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거든
하며 시간을 지배하는 거북이까지
상상 장면으로 나오기에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주문하게 되었다.
꽤 오래전에 나온 책이어서
책은 무겁고 크지만
20대에 읽을 때와 30대에 읽었을 때
또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랄까
내 기준에서는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그림보다는 글이 더 많은 책이지만
책의 내용이 지루하지 않다.
글의 초반은
사실 몇 줄 읽다가 덮어 두었다가
다시 읽다가를 반복하긴 했지만
한번 빠져들면 후루룩 넘어가는 책장에
한 편의 영화처럼
머릿속에 장면이 하나하나 그려지며
푹 빠져 읽었던 거 같다.
보통 책이 후반부에 가면 조금 힘이 없기도 한데
모모는 후반부가 더 재미있었던 거 같다.
예측이 안되었다고 나 할까
나의 학창 시절은 추리소설을 많이 읽은 편이라
한 작가가 쓴 추리 소설을 읽다 보면
대충 그 뒤가 짐작이 간다.
드라마를 봐도 이후 전개가 예상이 되면
사실 그 뒤로를 처음 초반만큼 재미가 있지 않다.
그런데 모모는 조금 생각지 못한 전개가 재미있었다고 할까
바쁘게 살아가는 나의 이 현시점이
정말 시간도독이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과 맞아떨어져서일까
몇 년 뒤에 한번 더 읽어 보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거 같기도 하다.
딱딱한 문체가 아니어서
읽기가 더 편한 부분도 있긴 한 거 같다.
읽고 나면
시간에 대해 한번 더 고민해 보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모두에게 공평한 것이 시간인데
그 시간은 모두에게 상대적이기도 하다.
어릴 때는 그렇게 하루가 길더니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달린다 말이
40대인 나에게는 굉장히 와닿는다.
심리학자들은 어릴 때는
모든 것이 거의 처음 접하기에
그 호기심에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나이가 들수록 익숙해진 일상에
그 호기심이 줄어들어 시간이 빠르게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던데
휴가나 여행을 가면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거 같은데 ㅎㅎ
정답은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일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가라는 것에 대해서는
한 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너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면
하루 정도 모모를 읽으며
잠시 휴식을 취해봐도 좋을 거 같다.
언어의 온도 - 이기주 (자기전에 한챕터씩 읽기 좋은 책) (1) | 2023.05.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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