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 윤정은

긴긴 추석 연휴에 하루 정도는 재미있게 소설 한편 읽고 싶어 찜해둔 내서재를 열어 보았다.  마음의 얼룩을 지울수 있다면? 이라는 문구에 내서재에 담아 두었던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댓글에는 이게 왜 베스트 셀러 인지 모르겠다. 기대를 너무 했나 보다. 뻔한 스토리다 하는 댓글에 나는 별다른 기대 없이 가볍게 볼 마음으로 열어 본다. 밀리의 서재에서 읽어 보니 380 쪽 이어서 술술 넘어 간다면 하루정도면 다 볼 수 있을거 같아 책장을 넘기기 시작 했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표지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아서 일까 나에게는 도입부가 신선했고 빠져 들듯 읽었던거 같다. 글이 잔잔 하면서 편하게 빠르게 읽을 수 있는 편한 글이었다. 내가 마치 주인공이 된 마냥 내 마음의 얼룩을 지울려면 어떤 얼룩을 떠올려야 할까 하며 나는 순간 몰입 되어 읽었던거 같다. 나의 마음의 얼룩이 많아서 인지 댓글들과 달리 정말 지울수 있을까? 지우면 다른 기억도 같이 지워 질까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세탁소를 찾은 이들의 삶이 그리 특별하지는 않아 잔잔하게는 느껴 진다. 하지만 책도 영화도 각자의 삶이 모두 다르기에 와닿는 부분도 모두 다른거 같다. 조금은 뻔한 교과서 적인 이야기 일 수 있지만 잊고 있었던 마음들을 떠올리게도 하고 그래 그렇지 하며 다시 다짐을 하게도 만든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마음의 얼룩이 지워 지는건 아니지만 어느 책이 그렇지 마지막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연휴에 책 한권 가볍게 잔잔하게 보고 싶다면 추천해 주고 싶다. 엄청 웃기거나 엄청 슬프지도 않지만 노을을 상상하게 되고 꽃잎이 나에게도 날아와 줄것만 같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